다시 구월이 되자 요즘들어 눈알이 너무 아프다.. 매년 9월에서 10월만 되면 2달정도 동안 눈이 너무 아프다.. 기후때문인 것 같긴 한데, 정확한 이유가 모르겠다. 날씨가 더웠던 것이 서서히 풀리고 낙엽과 도토리가 떨어지기 시작하면 어김없이 눈이 불타는 것 같고 건조해진다. 단지 건조한 것 때문인지 아니면 계절성 알레르기인지 그 원인을 알 수가 없다. 병원을 수차례 가 봤지만 그냥 안약을 넣으라는 소리밖에 듣지 못했다. 심각한 질병, 식별 가능한 질환이 아닌 이상 병원에 가도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물론 더 전문적인 병원을 가 보면 다를 수도 있겠지만.. 이 증상은 한국에서도 있었긴 하다. 몇 번 안과에 가 봤지만 비슷하게 안약 좀 더 점도가 높은 안약을 처방해줄 뿌ㄴ이었다. 한국에서는 주로 겨울에 추우니까 실내에 들어가면 히터를 세게 틀어놓으면 엄청 건조해지는데, 그 때 나는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괴로워했다. 벤쿠버에 와서는 꽤 일정한 기간 즉 매년 구 월부터 시월 사이에 이러한 현상을 겪는다. 현재 쓰고 있는 글도 연구하다가 눈이 너무 아파서 잠시 눈을 감고 쓰는 중이다. 시각을 잃게 된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하고 생각하게 되는 날이다. 우선 다행이 나는 시각을 잃기 전에 결혼을 했고 아기가 있기 때문에 그나마 다행이다. 와이프랑 아기에게 그동안 잘 했으니 최소한의 보험을 들은 것이 아닐까? 게다가 인공지능 코딩 고도구나 챗봇이 잘 발달해서 약간의 보조만 받으면 연구를 계속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 아무래도 시각을 완전히 잃게 된다면 컴퓨터 과학자로 활동하기는 어려움이 많을 것 같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일을 해야 할까..? 앞길이 막막해진다. 신체적으로 뛰어난 능력이 딱히 없기 때문에 그런 쪽의 직업을 택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앞을 보기 힘들다면 집안일을 하는 것도 제약이 많을 것이고.. 요리를 하는 것, 쓰레기를 버리는 것도 힘들지도 모른다. 누군가의 보조를 반드시 받아야 살아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정말 똑똑한 안내견을 분양받게 된다면 나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눈을 쓰지 못 해도 내 블로그는 계속 쓸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해 보니까 그렇게까지 시각을 요구하는 것 같지는 않다. 물론 사진을 첨부하기 힘들어질 수 있고, 그러면 읽는 사람이 더 줄어들지도.. 현재에도 내 블로그를 확실히 읽는다고 판명된 사람은 3명 정도이다. 놀랍게도 여기에 와이프는 포함되지 않는다. 온ㄱ ㅇ너ㅓ 유나가 큰다면 내 블로그로 한글을 가르치면 어떨까 생각도 든다.
그래도 나는 사실 귀가 밝은 편이라 소리를 듣고 손가락을 움직이는 직업이라면 큰 제약없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다룰 수 있는 악기가 딱히 없고 노래나 박자감에 큰 재능을 갖고 태어난 것도 아니며, 그러한 쪽으로의 교육을 이렇다하게 받으며 살아오지도 못했기 때문에 이쪽도 쉽진 않을 것 같다. 막상 공부가 아닌 다른 직업을 선택해야 한다고 상상해보니 앞길이 막막하다. 시각 장애인을 잘 받아주는 기업에서 잘 보조디된 상태로 필요한 정보처리 업무만 맡을 수 있다면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 기업은 재정 상태가 꽤 좋아야 할 것 같고.. 그러면 규모가 큰 기업이지 않을까? 생존에 큰 위협을 받고 있지 않는 기업들은 자금의 여유가 있을 수도 있고 하니까.. 잘 모르겠다.
근데 정말 원인을 모르겠다 건조한 기후가 한 몫을 하는 것 만은 분명한데.. 그냥 건조한 게 눈을 마르게 하고, 눈물이 잘 나오지 않아서 그런건지.. 근데 그러면 안약을 넣으면 해결되야 하는데, 일시적인 효과만 있다. 확실히 넣으면 도움은 되지만 근본적인 방법은 아니다. 컴퓨터를 안 하고 일상생활을 하면 큰 무리가 없긴 하다. 이게 중요한 포인트인 것 같다. 놀랍게도, 컴퓨터와 핸드폰 스크린을 보지 않으면, 눈이 불편하긴 하지만 이렇게 뜨지 못 할 정도로 아프진 않다. 이전의 의사쌤들도 그 부분을 지적했다. 아니 너 아프다고 하긴 하는데 그냥 컴퓨터 하는 시간 줄이고 그래봐. 아니 근데 컴퓨터 과학자로 살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려고 했는데, 컴퓨터를 보지 말라는 것은 직장을 잃는다는 것이니까..
안구가 마르면 수분 공급을 하기 위해 눈물샘에서 눈물이 나와야 하는데, 나는 그 과정이 잘 안 되는 것 같다. 이미 이 것은 오래된 나의 질병인 것 같다. 초등학교 사 학년 때 친구가 장난으로 물안경을 쓰고 다니라는 충고를 했던 것이 기억난다. 어릴 때도 똑같은 질환이 있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작년에도 이게 꽤 심했기 때문에 나는 물안경을 쓰고 다녔다. 실제로. 그래도 뭔가 해결책이 되지는 못했다. 공기청정기를 사서 공기를 정화해보기도 했고, 물을 많이 마시거나, 일부러 팔굽혀펴기를 정기적으로 해서 땀을 내거나, 매운 양파를 옆에 놓아서 눈물이 많이 나게 하거나 하는 다양한 방법들을 썼지만, 컴퓨터 화면을 조금만 보면 다시 눈을 뜰 수 없는 지경이 된다.
도토리와 낙엽이 떨어지는 가을이 되면 밴쿠버에는 버섯들이 많이 자란다. 챗지피티가 준 하나의 가설은 계절적으로 포자가 날아다닐 수 있는데, 그것이 알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것이 아닌지 말해줬다. 뭐 그럴듯한데 잘은 모르겠다.
나는 정말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힘드렉 느끼고 있는데, 병원에 가면 그냥 안약을 넣으라는 식으로 상담 받는 것이 슬프다. 이건 나의 삶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그래도 눈을 2-분정도 감고 있었더니 고통은 약간 줄어든 것 같다. 하지만 컴퓨터를 ㅗ보면 금방 다시 눈을 못 뜨게 될 것이다.
박사를 졸업하고 뭐 어떻게 어떻게 직업을 구해서 자리를 잡는다고 쳐도, 결국 평생 컴퓨터 과학자로 살아갈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역시 건강이 최고로 중요하다. 끝.
다 쓰고 보니 생각보다 눈 감고 써도 오타가 별로 없는게 신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