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는 개미가 많이 산다. 우리 집 앞에 보도 블럭들에 틈들이 있는데, 그 틈들 사이로 개 개미 떼 들을 볼 수 있다. 보이는 것만 해도 열 개가 엄으니 지하에 얼마나 많은 개미들이 살지 감도 안 온다. 그리고 조금만 걸어가면 에이치마트로 가는 삼거리에 보도블럭에 가끔 끔찍하리만큼 많은 개미들을 볼 수 있다. 처음에는 멀리서 봐서 뭔가 했는데 자세히 보니 수백 수천 마리의 개미였다. 다행인 것은 얘네들은 사람을 물지 않고 사람한테 큰 관심은 없다. 그리고 크기도 작고 갈색깔로 큰 혐오감을 주지는 않는다. 다만 음식 특히 냄새나는 음식을 밝히고 종이나 나무 등을 찾아서 알을 낳는다. 번식력이 너무 좋다.
작년에는 더 심했던 것 같은데 날씨랑 큰 관련이 있는게 틀림 없다. 작년 밴쿠버는 올해보다 더 더웠다. 여름에 더워지니까 집안 곳옧에서 개미가 들끓었다. 아침에 일어나면 먼저 개미떼를 발견하고 줄 지어 가는 개미들을 테이프로 끔살하는 것이 일과의 시작이었다. 손이 잘 닿지 않는 곳이나 평소에 잘 안 보는 곳들에는 개미들이 아예 알을 낳고 군락을 이룬 경우도 여러 번 있었다. 그건 좀 혐오스럽다. 특히 종이 박스 같은 것을 좋아해서 몇 번이고 알과 개미들을 치웠다.
그런 군락을 파괴하다보면 개미의 생존 본능을 보고 놀라움을 느끼게 된다. 일개미들은 그런 생명의 위협이 도래해도 알을 갖고 튄다. 어떻게든 아이들? 을 지키려는 본능이 무섭다.
왠진 모르겠는데 문제는 밴쿠버 아마존에서 효과적인 개미 퇴치제를 찾을 수가 없다. 스프레이 제품이나 강력한 살충제? 그런게 법으로 금지되어 있는건지 잘 모르겠는데 밴쿠버로 배달이 안 온다. 그렇게 설정이 되어 있다. 동물들을 너무 사랑해서 그런 제품들을 못 쓰도록 막아놓은 건지 잘 모르겠다. 아무튼 효과적인 살충제를 쉽게 구매할 수는 없었다. 좀 애매한 개미 퇴치제가 있긴 한데 그건 효과가 있는지 모르겠다. 개미들 주변에 설치해놓으면 처음에 개미들이 몰려들다가 독성 물질을 집으로 들고 가서 군락 전체를 파괴하는 뭐 그런 제품이라는데 신뢰가 안 간다. 이걸 작년에 열 몇 개 설치해서 썹봤지만 개미를 퇴치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냥 개미가 나오는 구멍을 테이프로 막거나 하는게 더 효과적이었다. 그리고 최대한 냄새 나는 음식을 빨리 버리고 집에서 종이로 된 물건은 모두 버리거나 꽁꽁 싸매서 써야 했다. 올해도 비슷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이 집은 원래 개미들의 것이 아니었을까? 원래 집주인일지도 모른다. 거기에 갑자기 인간이 들어와서 사는 것일지도 모른다. 굴럳르어온 돌이 원래 있던 돌을 모함하고 있는 것이다. 모르겠다. 개미를 잡아먹는 개구리 같은 것을 키울까 고민했지만 와이프가 싫어하는 관계로 무산되었다. 눈도 아프고 이거,, 빨리 구월 시월이 지나고 11월이 왔으면 좋겠다. 개미도 사라지고 날도 선선해지고 비도 오다보면 눈도 나을 것이다.